조조하사의 Gaming Nexus☆

엄, 안녕하세요, 조조하사입니다. 오늘은 불현듯이 생각난 '-만 하다', '-만하다' 등의 표현에 대한 띄어쓰기를 알아보고자 합니다.

근데 임용 대비 수학 학업 포스팅이나 하는 곳에서 왜 계속 띄어쓰기 포스팅 같은 걸 올리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
그저 나에게 돌을 던지라 하겠소 <<


일반 학생들에게 수학 과목의 특성을 하나 말해보라 하면 아무래도 엄밀함, 정확함, 객관성 등 딱딱한 느낌이 가장 많이 등장해여.

그런데 저런 느낌을 살리려면(?) 가장 필요한건 아무래도 누구나 (충분한 수학적 배경지식을 바탕으로) 글을 봤을 때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 논리력과 자신의 글을 보며 끝없이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죠. 그리고 논리는 누군가에게 내 말이 맞음을 설득할 때, 검토는 나 자신에게 내 말이 맞음을 설득할 때 필요한 과정입니다.


띄어쓰기에 제가 자주 포커스를 두는 이유는,

맞춤법은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서 큰 도움을 주진 않지만 설득력을 때려죽이고 싶다면 맞춤법 안 맞추는 것만큼 좋은 게 없기 때문.


갑작스레 변명처럼 늘어놓은 글은 절대 누군가가 지적같은걸 해서가 아닙니다 ㅎ

오늘 볼 내용은!

1) '볼 만하다', '볼만 하다', '볼만하다'

2) '모를 만도 하다', '모를만도하다', '모를만도 하다'

3) '집채 만하다', '집채만 하다', '집채만하다' / '공부만 하다', '공부만하다'

4) '10분 만에', '10분만에' / '오랜 만이야', '오랜만이야'

입니다. 과연 어느 게 맞을까요?




1)은 오늘 포스팅의 베이직! 제일 기본적인 쓰임이예요. '볼 만하다'가 맞습니다.
'~ 만하다'는 동작이나 현상의 뒤에 쓰여 '어느 정도(충분히) 그럴 수 있다' 정도의 뜻으로 쓰이며, 띄어서 쓰는 게 원칙이라고 하네요. 하지만 이렇게 쓰이는 경우에는 붙여서 써도 상관없어요. 따라서 '볼 만하다'와 '볼만하다'가 맞는 말!


2)는 1)과 같이 쓰인 '-만' 뒤쪽에 조사가 붙은 경우인데, 1)의 경우와는 다르게 이 경우에는 붙여쓰는 것을 허용하지 않아 '모를 만도 하다' 하나만 맞는 말입니다.


3)의 첫 예는 크기를 다른 사물에 빗대어 표현할 때 쓰는 조사로서의 '~만'인데요, 1)과 쓰임이 달라 다른 맞춤법이 적용이 되어 '집채만 하다'가 맞는 말!

두 번째 예는 범위를 한정하는 조사로 쓰였으므로 '공부만 하다'가 맞는 말입니다.

'조사'로 쓰이면 '-만'이 앞의 명사에 붙고, '하다'를 띄어쓰는 것 같죠?


4)의 첫 예처럼 시간의 경과를 나타내는 경우의 '~만'은 띄어씁니다. 즉 '10분 만에'가 맞는 말입니다.

다만 두번째 예의 '오랜만'이라는 단어는 '오래간만'의 준말로서, '-만'이 뒤에 붙은걸로 생각하지 않아 붙여쓴다는 사실!


즉 1), 2), 4)처럼 '-만'이 의존명사의 역할을 하면 '-만'를 앞말과 띄어쓰고, 3)처럼 조사의 역할을 하면 앞말과 붙인 뒤 '하다'를 띄어쓰면 되겠습니다.


의존명사와 조사의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단어의 대표적인 예로 '-만큼'에 대한 이야기도 있으니 한 번 찾아보시길! ㅎㅎ
이상! 조조하사였습니다.